제3지대 중도·보수연합 모색
경기·인천 최소 8명 포함될듯
대선 다자구도·합종연횡 예고
남경필 합류·반기문 영입 촉각
새누리당 비박계(비박근혜계)의 집단 탈당결정이 정치권의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데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 새누리당의 분당사태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대선은 다자구도의 경쟁이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또 여야 정치권은 다자구도의 대선 변화로 개헌을 고리로 새로운 합종연횡 가능성도 추진되면서 정치권의 '빅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새누리당의 비박계 35명(경기 6명, 인천 2명)이 탈당, 국회에 교섭단체를 등록한 후 창당 작업에 들어가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정식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당 체제의 부활로 대선이 양자 구도가 아니라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비박계는 일차적으로 탈당 의원만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여세를 몰아 2차 탈당으로 세를 불리고, 제3 지대에서 중도·보수 연합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신당에 합류할 경우 유 의원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누리당과 선을 긋고 제3 지대에서 승부를 볼 경우 자체적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을 대선후보로 낼 수도 있고, 반 총장을 영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박계 내에서는 국민의당 및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제3 지대의 다른 세력들과 '반문재인' 전선을 펼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비박계의 탈당 이후 당을 안정화할 비대위를 구성하고 혁명적 환골탈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수정당이 분화할 경우 비박계와 새누리당 간에 보수진영의 주도권 경쟁에 나서게 되고, 확실한 우열이 정해지면 두 진영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포함한 보수통합론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이로인해 더불어민주당은 '4당 체제'가 등장할 경우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 경쟁력 있는 주자가 많이 포진해 다소 유리한 대선을 치를 수 있지만, 4당 체제의 혼란스런 환경에 따라 '고립'될 수도 있다는 지적 때문에 당 체제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의 집단 탈당사태로 경기도와 인천지역에 최소 8명의 현역 의원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에도 적잖은 인적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