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국제스포츠대회를 준비하는 해외 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 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12명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30명이 각각 내년 4월과 2018년 2월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다. 2018년 3월 평창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캐나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도 같은 장소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다.

앞서 올 8월 열린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도 베트남·대만·인도 등 3개 국가 사격팀이 옥련국제사격장에서 훈련했다.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는 스페인 양궁 대표팀이, 문학경기장에서는 카자흐스탄 펜싱 대표팀과 인도네시아 복싱 대표팀이 리우올림픽을 준비했다.

특히 인천에서 훈련한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 호앙 쑤안 빈은 리우올림픽 10m 공기권총 경기에서 베트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때 신설한 16개 경기장 등 체육시설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해외 스포츠팀 전지훈련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사격·양궁·스쿼시·테니스·빙상경기장 등 국제대회 규격을 갖춘 경기장 시설과 인천국제공항 등 접근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다만 기후조건에 있어선 야외 스포츠 전지훈련지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2018년 자카르타·팔램방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앞으로 개최 예정인 아시아지역 대형 국제스포츠이벤트에 대비한 전지훈련 유치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시는 전지훈련 선수단에 경기장 시설 사용료를 감면해 주고, 숙박비용 일부나 차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해외 선수단이 인천에 방문하면 인천시체육회 산하 각 경기단체에 지원전담반을 구성해 각종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신설하면서 시 재정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앞으로는 국제스포츠 관련 중요한 자산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전지훈련 유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