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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중인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한 승객이 난동을 피우고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21일 대한항공과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0분께(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승객 A(34)씨가 만취 상태로 옆자리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피웠다. 사진은 사건 당시 포박 당한 승객 A씨의 모습. /연합뉴스

팝스타 리차드 막스가 SNS를 통해 알린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의 피의자에게 경찰이 출석을 통보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21일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를 받는 회사원 A씨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A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변호사와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터넷에 공개된 3분 분량의 사건 동영상 외에도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1시간 가까이 끊어 촬영한 영상 3개를 추가로 건네받아 당시 기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또 A씨를 소환하면 마약 투약 혐의가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A씨가 당시 기내에서 난동을 제지하는 여승무원과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고 침을 뱉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경찰대 관계자는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검사를 하려면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거부하면 영장을 발부받아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달 20일 오후 2시 20분께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술에 취해옆자리 승객인 한국인 B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말리던 객실 사무장 C씨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