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찜 제공 어렵습니다”
"계란찜 제공 어렵습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2일 오후 용인의 한 음식점에 AI 여파로 계란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이천 3곳등 확진 도내 총 73곳
서울대공원 원앙 49마리 감염

"비 내려 공기중 닭털·비늘
가라앉아 진압 유리" 관측도


경기도 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농가가 하루 사이 12곳 늘었다. 폐사한 황새 2마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된 과천 서울대공원도 천연기념물 원앙 49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살처분하기로 했다.

22일 경기도 AI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도내 가금류 사육농가 12곳에서 AI 감염이 확진돼 도내 AI 감염 농가는 11개 시군 73곳으로 늘었다.

새로 확진된 곳은 포천 1곳, 이천 3곳, 안성 3곳, 평택 2곳, 여주 1곳, 화성 1곳, 과천 1곳 등이다. 도내 살처분 가금류도 전날 99만9천여 마리를 포함해 모두 1천14만6천여마리(11개 시군 농가 115곳)로 증가했다.

AI로 황새 2마리가 폐사한 서울대공원은 결국 황새마을 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원앙 101마리를 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온 49마리를 안락사시키기로 했다. 이는 문화재청이 발표한 '천연기념물 AI 발생 시 처리 기준'에 따른 것이다.

현재 AI 감염 역학조사 중인 농가는 이날 오후 2곳(안성 1곳, 평택 1곳)이 추가돼 15곳에 달해 살처분 가금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12월에 이례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AI 여파도 한풀 꺾일 거란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수의업계 관계자는 "AI를 옮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공중에 떠다니는 닭의 털, 비늘 등이었는데 비가 내리면서 이것들이 모두 가라앉았다"며 "진압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방역당국이 총력을 다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AI 도 대책본부를 방문해 피해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대책을 논의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부의 늦장대응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다. 현장 투입된 인력들은 부상까지 감수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들었다. 인력과 비용문제로 사태가 더 확대되는 것은 없도록 정부에 지원을 촉구하겠다"며 "나아가 미비한 지침 및 법령 개정을 포함해 예방과 초동대응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전시언·신지영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