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의심농가가 3곳 더 추가되며 경기도 내 AI 여파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5일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2건(안성1·여주1), 이날 1건(이천) 등 지난 주말동안 모두 3건의 감염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21만여마리의 닭이 추가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내 살처분 가금류 수는 1천200여만 마리를 넘었다.

이는 AI 발생 전 도내 사육 가금류(5천400여만 마리)의 22.2%에 해당하는 것으로, 5마리 중 1마리가 살처분된 것이다. 이는 전국 총 살처분 가금류(2천297만여 마리)의 52.2%를 차지하는 것으로, AI여파가 도내 집중돼 있다. 현재 16개 사육농가에서 감염여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도내 살처분 가금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역대(10㎞) 외의 지역에서 AI가 발생한 사례는 지난 18일 광주시의 한 농가를 제외하곤 일주일째 나타나지 않고 있어 소강상태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 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선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AI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및 예찰활동을 강화했다"며 "최대한 빠른시일 내에 진압하려 노력하겠다. 결코 느슨해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발생 즉시 방역대 내 가금류 전부를 정부가 수매한 뒤 살처분하는 방안도 힘을 얻고 있다. 한 수의업계 관계자는 "AI가 공기 중 전파는 없다는 것이 학계의 주된 의견이지만, 공기 중 날아다니는 닭털·닭비늘 등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첫 발생 즉시 방역대 내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방향으로 지침 및 법률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남경필 도지사는 이날 오전 대책본부를 찾아 성탄절 연휴에도 비상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발생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남 지사는 AI 확산방지에 어려움이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AI 확산에 따른 닭 및 달걀 파동에 대한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언·신지영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