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이어 이동화 도의원 탈당
내달까지 15명 '신당행' 전망
교섭단체 구성 '3당체제' 재편
남지사 합류여부등 혼란 예고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의 집단 탈당 뒤 (가칭)개혁보수신당 창당 선언과 맞물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의 분당도 현실화됐다.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병국(여주양평)·김영우(포천가평)·김학용(안성)·유의동(평택을) 의원 지역구 도의원들을 시작으로 도의회 새누리당에도 '탈당 도미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유 의원 지역구 내에서 의정활동을 해온 이동화(평택4) 도의원이 이날 탈당했다.

다음 달까지 15명가량이 탈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당 체제' 속 경기 연정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탈당한 국회의원들에 이어 조만간 '동반 탈당'할 것으로 점쳐지는 의원은 6개 지역 내 8명가량이다.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탈당하는 도의원들까지 합하면 15명가량이 새누리당을 떠나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탈당 의사를 밝힌 김승남(양평1) 도의원은 "오랜 기간 몸담은 당을 떠나는 것은 매우 가슴아픈 일이지만 현재의 새누리당에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최춘식(포천1) 도의원도 "정치는 곧 책임인데, 새누리당의 '책임지지 못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는 게 아닌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당행' 도의원들은 빠르면 다음 달부터 교섭단체 구성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에 따르면 소속 의원이 12명 이상인 정당은 도의회에서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 양당 체제인 도의회가 '3당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다.

지난 2014년 7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양당 체제로 출발한 9대 도의회는 현재 민주당(72명)과 새누리당(52명), 국민의당(3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섭단체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두 정당만 구성한 상태다.

앞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도지사가 신당에 합류할 경우 개혁보수신당은 도의회 내 '집권여당'이 된다. 남 지사의 탈당으로 '집권여당'에서 '제2야당'이 된데다 소속 의원들까지 신당에 합류할 처지인 기존 새누리당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탈당 의사를 밝힌 도의원들 상당수가 현재 수석부대표·수석대변인·연정위원장 등 주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당직 재편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남 지사와 도의회 민주당, 새누리당 3자가 주체로서 참여하고 있는 경기 연정의 셈법 역시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날 도의회 새누리당 최호(평택1) 대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새로운 지방자치 모델인 연정은 중앙 정치와는 별개로 지속하기로 했다"면서도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2기 연정 정책을 합의할 때 새누리당이 제시한 정책 중엔 남 지사의 역점 사업들이 포함됐었다.

남 지사의 정책 중 우리 당의 생각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앞으로 연정 정책을 진행할 때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