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꼽힌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전 상임고문의 5주기 추도식에 대선 야권 잠룡들이 총집결해 2017년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모여 김 전 고문의 정신과 현재의 촛불민심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약속한 뒤 내년 대선승리를 공언했다.
행사는 서울 창동성당 추모미사를 시작으로,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묘역 참배, 서강대에서 열린 '제1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순서 등으로 진행된 가운데, 추모미사에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김 전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 김 전 고문의 계보인 우원식·유은혜(고양병) 의원, 문희상·이종걸 의원, 국민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근태 전 고문이 2012년을 점령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가셨는데 점령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지난 4년이 됐다"며 "내년에 반드시 대선 전에 야권 통합을 이뤄내 김 전 고문의 소망을 달성하는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추도식 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임기단축론과 관련, "지금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대청산과 개혁을 해내자면 오히려 5년 임기도 짧다"며 "이렇게 임기단축을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논의가 앞서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하나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우리가 꼭 명심하겠다"고 전했다.
김 전 고문의 서울대 동기인 손학규 전 고문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특권 정치·특권 재벌·특권 검찰을 모두 쓸어내리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제3지대를 통한 합종연횡 등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재명 시장은 "1987년에도 6·29 선언 이후 기득권 세력들이 얼굴을 바꿔 자리를 차지했다"며 "이번에도 '신(新) 3당합당' 같은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가 깊다"고 주장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