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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양계장 입구. 키우던 닭이 모두 살처분된 이 농장 앞에 출입 금지 푯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포천에서 고양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고양이 폐사체가 발견된 곳이 AI 진원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 25~26일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에서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돼 집주인이 신고했다.

고양이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포천에서 지난달 22일 H5N6형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산란계 농가에서 2km 떨어진 곳이다.

영북면은 자일리를 중심으로 AI가 발생, 산란계 농가 23곳에서 170만 마리가 모두 살처분 돼 현재 닭이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은 곳이다. 살처분이 이뤄진 포천시 31개 농장 중 23곳이 영북면에 몰려 있다.

방역당국이 수거한 고양이 폐사체를 간이검사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폐사체가 발견된 현장에는 역학조사팀이 급파돼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도는 또 집주인 등 고양이 접촉자에 대해 관할 보건소를 통해 인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예방 차원에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투약하도록 했다.

고양이 폐사체가 발견된 현장은 소독 등 방역조치를 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폐사한 고양이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며 "야생동물이라 별도의 방역대를 설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