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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덴마크서 체포.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2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은 2016년 8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 승마대회에 참가해 승마전문 방송과 인터뷰하는 모습. /유튜브 horse point TV 캡처=연합뉴스

독일에 숨어지내던 '비선실세'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0)씨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전격 체포됐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됨에 따라 2일 국내 송환 절차에 착수했다.

특검 관계자는 "정 씨가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신속한 국내 송환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덴마크 경찰이 정유라 씨를 포함한 4명을 덴마크 현지시각 어제(1일) 검거했다는 내용을 인터폴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경찰은 덴마크 올보르그 시의 한 주택에서 정 씨 등 4명을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검거 당시 정 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2015년생 아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덴마크 현지 경찰이 불법체류 신고를 받고 정유라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확인했다.

이 청장은 덴마크에서 90일 이상 머물면 불법체류인데 혐의가 드러나지 않으면 72시간 안에 풀어줘야 할 수도 있다며 현지 경찰에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정씨의 정확한 덴마크 입국 날짜가 확인돼야 불법체류 혐의가 확인될 것으로 보이는데, 덴마크 현지시각이 새벽 3시쯤이라 파악이 잘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정 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법무부, 대검찰청, 경찰청, 외교부 등과 협조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정 씨의 송환과 관련해 특검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협조할 부분은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관계 기관에서 우리 부에 정씨의 신병인도를 위한 협조를 요청해오는 즉시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주덴마크 대사관을 통해 체포 관련 사항 등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정씨의 신병을 넘겨받는대로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사비리 관련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정 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 지명수배 조치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외교부를 통해 여권 무효화 절차도 진행했다.

정 씨는 이화여대 재학 중, 기말시험을 치르지 않고 학점을 취득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정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와 사문서위조교사,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는 유럽에 체류하면서 현지에서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국내 송환 등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