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서는 취업비자 발급 요건이 완화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뿌리산업 분야에서 일하려는 유학생이 유학생비자(D2)를 특정활동비자(E7)로 전환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를 이달 처음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대상은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 졸업 예정자로서 국내 뿌리산업체 숙련기능공으로 일하길 원하는 외국인 유학생이다.

뿌리산업이란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주조·금형·용접·표면처리·소성가공·열처리 등 6가지 분야의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꾸려가는 업종을 말한다.

뿌리산업 취업 희망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전환은 2014년 시행된 뿌리산업 양성대학 졸업생이 올해 처음 배출되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뿌리산업 양성대학은 계명문화대, 조선대, 조선이공대, 거제대, 군장대, 전주비전대, 아주자동차대, 인하공전 등 8개 대학에서 운영 중이다. 123명의 외국인 학생이 한국의 뿌리산업과 관련된 이론과 실무를 익히고 있다.

E7 비자는 한국에서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 수요가 높지만, 해당 분야의 석사 학위나 5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어야 하는 등 발급요건이 까다롭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 116만8천781명 중 E7 비자를 취득한 사람은 1.8%인 2만975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뿌리산업 양성대학 졸업생의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숙련도 그리고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면 비자를 전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이처럼 뿌리산업 취업 희망자의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한 것은 해당 분야로 취업하려는 내국인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제조업 인력부족률(부족인원/(현 인원 + 부족인원) ×100)은 2.8%로 2014년 상반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