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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상태로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고 순찰차를 파손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 씨가 7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너무나 죄송하다"고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취 폭행'으로 재벌3세 갑질 논란을 일으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씨가 재직 중인 한화건설에 사의를 표명했다.

10일 한화그룹은 현재 구속 상태인 김 씨가 변호사를 통해 한화건설의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씨는 갤러리아승마단 소속 승마선수 출신으로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 팀장으로도 근무해 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화건설은 사규에 따라 김 씨에 대한 사표 수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 2명을 때리고 경찰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특수폭행·공용물건 손상·업무방해)로 구속됐다.

김 씨는 지난 2010년에도 서울의 한 특급호텔 주점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들을 폭행했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한화 측은 김동선씨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은 지난 5일 새벽, 한화그룹 비서실과 건설사 소속 상무급 임원 3명이 김 씨가 연행된 해당 파출소로 갔고,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1천만 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합의 직후 피해자들은 합의서를 작성해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