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최근 5년간 평균 23% 수익률"
단일제 아닌 '적정요금' 산정 추진
운행사 " 조정 가능사안 협의안해
지원금 안받고 운영 형평성 위배"
경기도가 한정면허 공항버스 요금체계 수술에 나선 것은 운수회사들이 수익구조가 개선됐음에도 요금 인하에 인색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차원에서 사업 정지까지 검토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하지만 기존 공항버스운행 업체들은 형평성을 심각하게 위배하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도내 한정면허 운수업체는 권역별 단일요금제를 적용, 탑승 위치에 상관없이 김포공항은 6천원, 인천공항은 8천∼1만2천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수원 영통∼인천공항의 요금은 1만2천원, 군포 산본∼인천공항 노선의 요금은 1만1천원으로, 거리비례제로 환산하면 각각 1만1천원, 7천500원이다. 도는 업체들의 이 같은 운영으로 지난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평균 23%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집계했다.
도는 운송원가와 수익자료를 분석하고 공항버스들의 적정요금을 산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특히 요금 인하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는 업체에 대해선 사업 일부 정지나 과징금 등의 조치를 취하고, 한정면허 사업자에 대한 신규 공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은 도의 독단적인 행태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충분히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 도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재정보전을 받는 시외버스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공항버스 관계자는 "지난달 '요금 인하'라는 답을 정해놓고 회의에 불렀다. 우리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아무런 절차와 협의 없이 도가 오늘 일방적으로 요금 인하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마치 우리를 악덕업체 취급하는데, 우리는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이다. 현재 도가 허가해준대로 법에 맞춰 운영을 하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B 공항버스 관계자도 "지난 2001년도 운행을 시작하면서 10여년 간 적자 운행을 하다 최근 유가 하락 등의 이유로 흑자로 돌아섰다"며 "재정 지원금을 받지 않고 운영하는 공항버스들의 지난 10여년 동안 적자는 도가 책임져줄 것인가"라며 불만을 표현했다.
도 관계자는 "버스업계와 교통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 한정면허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