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네이버의 광고 매출이 3조원에 육박했다. 전국에 등록된 3천700여개 신문이 인쇄 광고로 거둔 매출 총액의 2배에 가까운 막대한 금액이다.
12일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약 2조9천5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2015년(2조3천224억원)보다 무려 30%에 육박하는 신장세를 나타냈다.
네이버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8천100억원에 가까운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1개 분기 광고 매출이 8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지난해 국내 신문 광고 매출이 총 1조5천395억원으로, 2015년의 1조5천613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먼저 636개 신문의 광고 매출을 조사한 뒤 가중치를 부여해 전국 3천736개 등록 신문의 광고 매출 총액을 추산했다.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TV 광고와 비교해도 월등하다.
지난해 지상파 방송 3사는 KBS가 약 4천20억원, MBC가 약 5천억원, SBS가 약 3천370억원 등 총 1조2천300억원가량의 TV 광고 매출(협찬·지역민방 제외)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바코는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를 총 11조2천960억원으로 집계했는데, 이와 비교하더라도 3조원에 달하는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주목할만한 수치로 평가된다.
네이버 광고의 고성장 키워드는 '모바일'과 '쇼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부터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제판' 등 신규 페이지를 늘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해 광고주의 구미에 맞췄다.
지난해 11월에는 쇼핑 검색 광고를 시작했다. 키워드를 검색하면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상품을 결과물로 노출하는 방식의 광고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와 시너지를 일으켜 '대박'을 냈다.
네이버의 독주는 오래전부터 예고됐다.
네이버는 이미 4년 전 광고 매출에서 지상파 3사를 역전했다. 네이버의 지난 2013년 광고 매출은 1조6천754억원으로, 지상파 3사의 TV 광고 매출액 1조6천600억원을 처음 앞질렀다.
네이버로 광고가 쏠리면서 다른 매체와의 매출 격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네이버가 올해 약 3조5천400억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인쇄·옥외 광고가 모두 줄거나 제자리걸음인 데 반해 20% 가까운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각종 광고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네이버의 전체 실적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네이버 매출이 4조181억원으로 전년보다 23.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조1천182억원으로 46.7%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네이버는 광고 외에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브이 라이브'(V LIVE), 웹툰 등 콘텐츠 사업과 전자상거래 사업 등에서 매출을 얻는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한 임원은 "네이버가 뉴스와 검색, 포털 서비스를 한꺼번에 섞어 제공하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업을 벌이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광고 매출을 거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