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고 현재 확산한 것과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가 재등장하는 등 잇단 변수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경기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양주시 은현면 봉암리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10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간이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농장에서 기르는 가금류는 1만8천500마리로,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과 7일에도 AI의심 신고가 접수된 은현·남면 산란계 농장 2곳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의심신고 접수에 따라 은현면 산란계 농가에서 기르던 닭 2만3천901마리와 남면 산란계 농가의 닭 1만1천830마리는 살처분됐다.

특히 안성시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전국에 확산한 H5N6형 바이러스와는 다른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올겨울 들어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이번이 두번째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안성천에서 검출된 H5N8형이 과거 2014~2015년 바이러스와 유형은 같지만 유전자 조합은 일부 달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검출된 H5N8형도 우리나라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아닌, 철새를 통해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확산 원인,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