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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 이 전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30분간 면담했다.

정치적 대화는 없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이 면담을 마친 뒤 반 전 총장을 배웅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전 현충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강을 소화한 뒤 서울로 이동해, 오후 4시께 강남구 대치동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이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를 받으며 사무실로 들어서자, 이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려 반 전 총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이후 면담은 약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오셨다"며 "그 경험을 살려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오신 점을 잘 알고 있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인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196개 당사국의 합의를 이끌어 타결한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 추켜세웠고, 반 전 총장은 "이 대통령의 자서전 영문판과 중문판이 나온다 들었다. 잘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반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면담했으며, 이 전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에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를 찾았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