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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국 2천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린 이날 집회에서는 삼성을 비롯한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퇴진행동 법률팀 김상은 변호사는 "이 부회장의 횡령액은 90억원이 넘기 때문에 당연히 구속해야 한다"며 "이런 상식이 왜 이 부회장에게는 통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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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의 13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새벽 구속됐다. 집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문화예술인들의 규탄 발언도 나왔다.

독립영화사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은 '모든 국민이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고 한 헌법 22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박근혜도 책임을 지고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함께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오후 8시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30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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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제13차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광화문 돌담에 '박근혜 내리고 세월호 올려라' 문구와 세월호 미수습자의 이름을 로고젝터로 쏘고 있다. /연합뉴스

본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을 했다.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등 대기업 건물 앞으로도 행진하며 "재벌 총수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 등 구호를 외쳤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부장판사를 파면하라고도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설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