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잇따라 다시 접수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긴급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김포시 하성면의 한 메추리 농가와 화성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앞선 19일 양주·연천·안성 3곳에서 AI가 확진된데 이어 지난 18일 이천시 부발읍에서 발견된 매 사체에 대한 검사 역시 고병원성 H5형으로 판정되면서 한동한 주춤했던 AI가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AI의 최대 잠복기가 20일로 알려져 있어 이번주 설 명절 대규모 이동을 앞두고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25일 군 제독차량과 농협 공동방제단을 활용해 철새 도래지 인근과 축사 주변, 도계장 등 축사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메추리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메추리 농가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국은 방역지역 내 알 반출시 임시집하장을 설치하고, 메추리 농가를 출입하는 축산차량의 GPS(위치추적장치) 미등록·미가동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폭설과 강추위가 예상되기 때문에 거점 소독 시설의 살포 소독기 정상 작동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충분한 대비를 하겠지만 무엇보다 설 명절 이동시 농가 출입을 자제하는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