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감기 몸살과 비슷 발진·물집에 합병증 유발 가능성
수두 앓았던 사람 잠복 바이러스 증식… 대부분 한달내 치유
1년이상 고통땐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특수 치료 필요
이번 설날은 주말과 겹치면서 유난히 짧다. 추워진 날씨 속에 짧은 명절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피로감이 쌓여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찾아오는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이번처럼 짧은 명절을 치른 후 피로가 누적돼 면역력이 떨어지면, 50대 주부들 사이에 대상포진이 크게 유행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5년 기타 신경계통 침범을 동반한 대상포진, 연령별 통계'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 중 50대 여성은 모두 8만 8천554명으로 전체 중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여성환자가 7만4천648명, 70대 여성환자가 6만4천170명에 이르는 등 발병이 주부계층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병에 걸린 대다수의 주부들이 증상을 명절증후군에 의한 몸살로 오인해 내버려둔다는 것이다. 초기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대상포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비수술치료센터 한승탁 원장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고 심한 통증과 후유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상포진백신 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앓은 사람 몸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갑자기 증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가슴과 등, 몸통 같은 부위가 따갑고 심하게 아프면서 3~4일 후에는 빨간 반점과 함께 물집이 생긴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딱딱해지다가 딱지가 앉으면서 한달 이내에 치유된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한 후에는 단순 약물치료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특수치료가 필요하다. 굵기 0.25~0.35mm의 아주 가느다란 미세 바늘을 삽입해 약물을 넣는 방식으로 손상되고 변성된 조직을 재생시켜 기능을 회복하게 함으로써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가느다란 미세 바늘로 시술하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으며,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합병증 발생률도 없다. 또한 스테로이드는 근육이나 인대를 약화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한승탁 원장은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영양가 있는 식단을 하는 것이 좋다" 며 "이번처럼 짧은 설 명절에는 무리한 노동을 피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도움말/수원 윌스기념병원 비수술치료센터 한승탁 원장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