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위공직자 출신이 인천지역 기초단체장의 별정직 비서실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공직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 남동구는 장석현 구청장의 비서실장으로 강상석(61) 전 인천시 행정관리국장을 23일자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강상석 전 국장이 간 비서실장 자리는 지방별정직 5급 자리로, 강 전 국장 재임때인 지방공무원 3급에 비해 2급이나 낮다. 이 때문에 인천시 공직사회에선 이번 임용을 대단히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15년 12월 지방공무원 2급 퇴임 한 달여 만에 4급 자리인 인천시 비서실장으로 임용된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의 사례가 또 다시 회자될 정도로 이번 인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시의 한 직원은 "열흘 전쯤 강 전 국장의 채용 얘기가 있어 '설마' 했는데, 정말로 임용됐더라"라며 "강 전 국장의 행보가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장석현 구청장은 조직을 잘 아는 공무원 출신이 비서실장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평소 나타냈고, 채용 절차를 거쳐 강상석 전 국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상석 전 국장은 인천고와 인하대를 졸업했고, 1974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인천시 자치행정국 총무과장, 동구 부구청장, 옹진군 부군수를 지냈고,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안전행정국장(현 행정관리국장) 등을 역임했다. 공로연수 후 2016년 6월 정년 퇴임했다.

강상석 실장은 이날 구청 기자실을 찾아 "직위와 관계없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