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연휴기간동안 의심·확진 신고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으면서 다행히 소강상태를 보였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AI 의심신고 및 확진농장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발생농가는 전국 816농가(경기도 190농가), 살처분 가금류는 3천278만마리(도 1천563만마리)에 머물렀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이동이 일어나는 설을 맞아 AI 확산을 막기 위해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도태(도축)를 실시하고, 1천578개 오리 농가에 대한 AI 검사를 진행하는 등 AI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역 대책을 펼쳤다.

또 방역당국은 이날 양계농가와 일선 지자체가 AI 방역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파악한 철새 이동정보를 공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철새이동경로는 야생조류 이동 동선을 지도상에 표시해 연도별, 시기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도의 경우, 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고방오리 등의 이동이 관찰됐다. 흰뺨검둥오리는 평택 아산호와 안성천 등지에 도래한 뒤, 서해안을 따라 김포로 북상하는 모습을 보였고 청둥오리 등은 안성·이천·용인 일대에서 파주·동두천·포천·가평 등 도 북부지역을 거쳐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철새의 이동은 12~1월 사이에 집중됐지만 일부 조류는 연중 하천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 관계자는 "공개된 철새 이동 정보를 통해 가금사육농가가 방역 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