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10대가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9시께 평택시 포승읍의 한 연립주택 4층에서 불이 나 집안에 있던 A(12)군이 숨졌다. 함께 집에 있던 A군의 누나(18)와 형(16)은 거실 창문을 통해 경찰이 설치한 매트리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으나,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부모는 외출해 세 남매만 집안에 있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의정부시의 한 농가 주택에서 B(54)씨가 외부에 노출된 마루에서 혼자 잠을 자다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웃 친척 집에 놀러온 조카가 설을 맞아 B씨에게 떡국을 갖다 주려고 왔다가 마루에 숨져 있던 B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지난 2013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혼자 지냈으며, 연탄 난방 환풍구가 고장이 나 난방을 할 수 없었고 생활고에 가스도 끊긴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29일 오전 9시45분께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소방공무원 C(45)씨가 경제적 문제로 아내와 다툰 뒤 목을 매 숨졌으며, 27일 오전 6시께 의정부시 망월사역에서 D(72)씨가 선로로 투신해 숨졌다.
이와 함께 인천에서는 조건만남을 가장해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20대 등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E(23)씨 등은 연휴 첫날인 지난 27일 미성년자인 F(17)양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을 모텔로 유인하도록 한 뒤 객실로 침입해 남성을 폭행, 현금 14만원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집을 나와 찜질방 등지를 전전하다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재·황준성기자 kmj@kyeongin.com
부모가 자리비운 집 덮친 화마
평택 연립주택 불 10대 숨져
소방공무원·70대 목숨 끊어
인천선 조건만남 유인 폭행
입력 2017-01-30 21:07
수정 2017-01-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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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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