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홍역 치른 노조
새집행부 후보자 등록 마감
15일 1차·22일에 결선 투표
쇄신·해결책 제시 관심집중


채용비리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한국지엠 노조가 1일 새로운 노조지부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선다. 7개의 크고 작은 현장 조직이 선거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이번 선거의 화두는 '반성'과 '개혁'이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현 지부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임기를 마무리하지 않고, 새 집행부를 꾸리기로 했다.

1일 후보자 등록을 마무리하고 오는 15일 1차 투표, 22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과거 노조집행부 시절 비리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일부 현장 조직은 '반성'을 내세우고 있고, 비리와 무관한 중소규모 조직은 이 기회에 비리의 근원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개혁'을 외치고 있다.

각 후보가 고질적인 비리를 청산할 수 있는 근본 해결방안을 가지고 나올지 관심이다.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노조의 비리는 크게 납품비리와 채용비리로 구분된다.

과거 일부 노조간부들은 물품구매와 행사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업자로부터 뒷돈을 챙겼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또 도급업체 비정규직으로부터 돈을 받고 사측에 채용 압력을 넣는 불법을 저질렀다가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때문에 비리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과거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비리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사람들을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지엠 노조의 한 활동가는 "이번 선거는 노조를 안정적으로 유연하게 이끌 조직을 선택할지 과감하게 혁명적으로 나갈 조직을 선택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