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치솟았던 농축산물 장바구니 물가가 성수기인 설이 지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계란 수입, 배추·무 등 정부 비축 물량 공급 등으로 물가 억제에 나섰지만 효과가 없는 셈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3일 기준 배추(한 포기 상품·3천990원) 가격은 설 직전인 지난달 26일(3천987원)과 비교해 오히려 0.08% 더 올랐다. 여전히 평년(2천95원)의 두 배(90.5%↑) 수준이다.

양배추(한 포기 상품·5천83원)도 설 전보다 2.3% 정도 더 비쌌다. 평년(2천736원)보다 85.8%나 오른 상태다.

당근(무세척 상품 1㎏·5천694원)은 1.5% 떨어졌지만, 아직 평년의 2.3배(128.9%↑)에 이르고 2.8% 하락한 무(한개 상품·2천460원)도 여전히 평년의 두 배(88%↑)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마늘(깐마늘 국산 1㎏·1만419원), 양파(1㎏ 상품·2천294원)는 설 이후 각각 4.1%, 6% 더 뛰었고, 대파(1㎏ 상품·3천713원)의 경우 불과 0.9% 떨어졌을 뿐이다. 이들 양념류 채소들은 현재 평년보다 각각 42.7%, 21.6%. 39.5% 비싸다.

채소류 가운데 설 이후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각각 19.9%, 17.1% 하락한 애호박(한 개 상품·1천657원)과 딸기(100g 상품·1천306원) 정도뿐이다.

축산물 물가도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한우 갈비(100g 1등급·4천900원)와 한우 등심(100g 1등급·7천613원)의 설 이후 하락 폭은 각각 2.5%, 0.2%에 그쳤다. 여전히 평년보다는 13.4%, 13.9% 높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급등한 계란(특란 30알 중품·8천596원)은 미국산 등 계란 수입에도 불구, 1주일 전보다 불과 3.4% 하락했을 뿐이다. 평년보다 52.6% 비싼 것으로, 좀처럼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있다.

명태(냉동 한 마리 중품·2천410원)는 설을 지나 2.9% 더 올랐고, 물오징어(한 마리 중품·3천339원)와 굴(1㎏ 상품·1만6천529원)은 1.2%, 7.2%씩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이들 품목의 가격은 평년보다 16.2%, 25.1%, 16.3% 비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