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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반송동 동탄메타폴리스 내 3층 상가에서 불이 나 성인 남녀 4명이 숨졌다. 사진은 불이나 연기에 휩싸인 동탄메타폴리스 상가 모습. /독자 제공

4일 오전 11시께 4명의 사망자를 낸 동탄 메타폴리스 인근 일대는 대피한 시민들과 소방당국 관계자, 아파트 거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대피한 시민들은 이후 화재 진압 현장을 걱정스레 지켜보며 저마다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재가 발생한 뽀로로 파크 철거현장이 있는 상가동 B블럭 1층 의류매장에서 근무하던 A씨는 "불이 나자마자 쇼핑몰 직원이 대피하라고 소리쳐 뛰어나왔다"며 "나올 때까지 화재 경보음이나 대피 방송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큰불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화재 사고 당시 철거 작업 중이던 뽀로로 파크가 위치한 3층에는 소아과, 한의원, 치과, 약국 등이 밀집해 있어 환자와 보호자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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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사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그러나 대피 방송이나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안전불감증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소아과에 있었던 한 시민은 "아이 예방접종 후 상담 중이었는데 불이 났다는 비명을 듣고 뛰쳐나올 동안 대피방송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상가동 A블럭 내 영화관을 방문했던 B씨 역시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 직원에게 얘기했는데 옆 블럭에서 난 불이라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며 "한참 후에야 빠져나오면서 사이렌이 울리는 걸 들었는데, 그때는 이미 새카만 연기가 건물 안에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2명은 발화지점인 뽀로로 파크 철거현장 맞은편 두피·피부관리실 매장 내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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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반송동 동탄 메타폴리스 내 3층 상가에서 불이 나 성인 남녀 4명이 숨졌다. 사진은 불에 탄 동탄메타폴리스 내 3층 상가모습.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이들은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이후 오후 1시 10분께와 20분께 각각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중 한명은 두피·피부 관리실 손님으로 밝혀졌으며, 대비방송 등 화재경보를 듣지 못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만약 초기에 대피 방송이나 경보음 등이 신속히 울렸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건물에서 난 불로 4명이 숨지고 12명이 경상을 입는 등 부상했다.

/신선미·전시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