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루에 가장 많은 승객이 오간 서울 지하철역은 2호선 강남역으로 나타났다. 2015년보다 승하차객이 5천명 가까이 줄었음에도 1위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지하철역'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5일 서울시가 교통카드 승차 태그를 토대로 한 '2016년 서울 대중교통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역에서는 하루 9만9천209명이 승차하고, 1만387명이 하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10만1천513명이 승차하고, 10만2천995명이 하차한 것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단일 역사와 환승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승객이 오간 역에 이름을 올렸다.

시는 "강남역은 대표적인 업무·여가활동 지역으로 광역·간선·지선 버스 연계도 잘 구축돼 있어 승하차 인원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단일 역사 가운데에서는 '핫플레이스' 2호선 홍대입구역이 승차 7만6천713명, 하차 8만1천895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2호선 신림역(승차 7만2천900명·하차 7만1천386명),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승차 6만3천216명·하차 6만3천374명), 2호선 삼성역(승차 5만6천219명·하차 5만8천7명) 등이 뒤따랐다.

단일역 승하차객 1∼5위가 전부 2호선이 차지한 것이다.

강남역은 신분당선, 홍대입구역은 공항철도로 각각 환승할 수는 있다. 그러나 환승 시 별도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하고, 신분당선과 공항철도는 서울시가 관리하는 노선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역은 '단일역'으로 집계됐다.

환승역 가운데 가장 붐비는 역은 3호선·7호선·9호선이 교차하는 고속터미널역으로, 하루 승차 9만6천663명·하차 9만8천431명 등 총 19만5천34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8호선 잠실역이 승차 9만7천782명, 하차 9만3천60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잠실역은 지난해 일 승차객 4천239명과 하차객 5천32명이 각각 늘어나 환승역 가운데 이용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역으로 드러났다. 단일역 가운데 이용자가 급증한 역은 홍대입구역이었다.

시는 "잠실역은 2·8호선이 환승하는 곳인 데다가 제2롯데월드 개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홍대입구역은 인근 연남동을 찾는 시민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지난해 서울 시내 지하철 가운데 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한 노선은 2호선으로, 하루 227만1천 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6호선, 8호선, 9호선은 이용객이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지하철 승객 가운데 장애인·국가유공자·65세 이상 노인 등 무임승차객은 지난해 2억6천700만여 명에 이르렀다. 이는 하루 평균 73만 명에 달하는 수치로, 전체의 14.3%다.

최근 3년간 무임승차 비율은 2014년 13.9%, 2015년 14.1%, 지난해 14.3%로 매년 0.2%포인트가량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시내버스 가운데 가장 많은 시민을 태운 노선은 정릉과 개포동을 오가는 143번으로, 하루 4만191명이 이용했다. 143번에서 승하차객이 가장 많은 정류장은 고속터미널 정류장이었고, 최다 이용 구간은 고속터미널에서 한강중학교 사이였다.

서울 시내에서 승차 이용객이 가장 많은 버스 정류장은 미아사거리역 정류장으로 하루 1만2천629명이 이용했고, 하차 승객은 구로디지털단지역 정류장에서 일 1만2천388명으로 가장 많이 이용했다.

지난해 서울 시내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은 총 49억4천만 명으로 하루 1천349만1천 명 꼴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하루 9만 4천 명(0.7%)이 줄어든 것이다.

시는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은 2015년 상반기 이후 인구감소·노령화·저유가 등과 맞물려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며 "지난해 시내버스 이용객은 감소했지만, 지하철 이용객은 전년 대비 일 1만4천 명(0.2%)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출·도착지를 따져봤더니 서울에서 출발하는 비율은 71.8%, 서울로 도착하는 비율은 72.6%로 나타났다. 매일 지하철로 서울을 떠나는 이보다 서울로 들어오는 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시는 "서울 시민이 주거지를 인천·경기도로 옮기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회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