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등 경기도 일부 지역의 집값이 새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여파와 대규모 신규물량 공급 등으로 집값이 발목을 잡힌 모습이어서,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집값 동향에 부동산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주(1월 30일 기준) 과천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이 전주대비 0.20% 하락했다.
이같은 주간 하락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하락률 2위 창원 진해구(-0.15%)나 3위 포항 북구(-0.11%)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과천은 지난해 12월 셋째주(12월 19일 기준)에 0.01%가 하락하며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월 첫째주(0%, 1월 2일 기준)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천의 이같은 집값 하락세는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에서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돼 공공은 물론 민간 택지개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데다가, 지역 내 4천여세대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하락 우려감이 심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3대책에서 청약조정 대상으로 지정된 하남지역도 지난주 0.03%가 하락, 1월 넷째주(1월 23일 기준) 0.08% 하락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록형 단독주택,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아파트 등 다양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인 김포지역도 1월 둘째주(1월 9일 기준)부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지난주에 겨우 보합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원 권선지역도 계절적 비수기 및 수원 호매실 8·9블록 입주 예정 등의 영향으로 지역내 매매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이처럼 곳곳에서 집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경기도 전체로도 집값이 3주째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이처럼 집값의 약세가 지속되자 부동산 업계는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섰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1월 들어 2조원이나 줄어드는 기현상을 기록했다"며 "더욱이 올해는 수요는 줄고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작년보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