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AI가 13일 만에 경기도에서 다시 검출되고 구제역 공포마저 확산되는 등 경기지역 축산농가들이 '이중고'속 겨우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7일 경기도 구제역·AI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폐사체에서 국립환경과학원 중간검사 결과 H5N6형 AI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는 8일께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AI 의심사례가 도내에서 발견된 것은 13일 만에 처음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AI가 다시 발견되자 용인시는 폐사체 발견 지역 인근을 소독하고 반경 10㎞ 내 3개 가금류 농가 등에 대한 집중예찰에 나섰다. 앞서 AI가 발병했던 지역에서도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에선 지난해 11월 20일 양주시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12개 시·군 205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메추리 1천572만마리를 살처분했다.
구제역 공포도 커지는 실정이다.
충북 보은에 이어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전북 정읍에서도 이날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8일 0시까지 전국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2개로 갈라진 가축)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충북지역과 맞닿아 있는 경기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7일 현재 경기지역에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인 6일 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과 인접해 있는 안성 공도면과 삼죽면에서 각각 젖소 700마리, 돼지 1천200마리를 대상으로 긴급 예찰을 실시한 결과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방역대가 무너지면 피해가 삽시간에 번질 수 있는 만큼 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도내 농가 1만4천295곳에서 소 45만4천331마리, 돼지 198만7천892마리, 염소 1만4천214마리, 사슴 5천756마리 등 우제류 246만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날 국민안전처는 구제역·AI 대책 영상회의를 통해 경기도를 포함한 각 지자체에 9일까지 모든 소에 대해 백신을 접종할 것을 주문했다. 도는 우제류 사육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 형성률이 낮은 농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 10마리 이하, 돼지 50마리 이하 등 소규모 농가 중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낮은 3천31곳은 공수의사 90명을 동원해 예방접종에 나선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구제역 공포 커지는데 '다시 고개든' AI
13일만에 용인서 의심사례 발견 오늘 고병원성 여부 판가름
경기도 축산농가 '이중고' 겨우내 방역대 붕괴될까 '초긴장'
입력 2017-02-07 22:43
수정 2017-02-0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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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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