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발생한 구제역으로 일부 지자체는 관련 행사를 취소했지만 일부 지자체는 강행을 선택해 AI(조류 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에 온도차이를 보였다.
이천시와 연천군, 여주시, 안성시, 파주시 등은 정월대보름 행사를 전면 취소한 반면, 동두천시와 양평군, 평택시, 가평군, 과천시, 광주시, 고양시 등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천시와 파주시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매년 진행해왔지만 지난 6일 구제역 발생으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특히 여주시는 하루 2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달집 태우기' 축제를 취소했으며 600년 역사의 낙화놀이 축제도 구제역과 AI의 영향으로 개최를 포기한 상태다.
연천군은 앞서 지난달 13일 연천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AI를 고려, 주민들이 참여하는 올해 상반기 주요행사도 하반기로 일정을 늦춰 잡았다.
여주시 달집태우기 행사를 주관하는 김연태 녹색성장실천연합 회장은 "달집태우기 행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지만 2차, 3차 피해를 막기 위해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고양시와 과천시 등 도시형 지자체는 물론 축산농이 산재한 가평군과 동두천시, 평택시 등도 구제역·AI사태에도 불구하고 정월대보름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해 지역 축산농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가평군은 오는 11일 오후 3시부터 자라섬 캠핑 주차장에서 가평문화원 주최·주관으로 '제2회 자라섬 정월 대보름행사'를 진행한다.
과천시도 주민 400여명이 참여하는 '과천동민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를 오는 10일에 계획하고 있으며 광주시는 같은 날 남한산성면 산성리에서 영월제를 시작으로 11일 해동화놀이 등을 진행한다.
고양시는 지난 4일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를 시작으로 8일 주민화합 척사대회, 10일부터 12일까지 다양한 주민참여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가평군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이모(51)씨는 "축산업자들간 왕래하지 않고 각 작목반도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일반인을 통해 구제역이 전파될 우려는 적지만 관광객이 목장 주위를 경유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