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충북 보은·전북 정읍 구제역과는 전혀 다른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백신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연천과 인접한 북부지역 대부분이 앞서 발생한 AI 방역에 집중해 왔던 만큼 축산농가들의 불안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연천군 군남면 젖소 농가의 구제역 확진 사실을 전하며 해당 농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A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던 충북 보은·전북 정읍에선 O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지난 2010년 1월 연천·포천에서 발생한 이후 7년만인 데다,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번 A형 바이러스가 2010년 1월 연천·포천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와 비슷한지는 좀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O형 구제역에만 집중해 왔던 방역당국은 A형 구제역 발병에 비상이 걸렸다. O형 백신만 대량으로 보유해온 터라, 당장 A형 구제역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O+A 혼합백신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혼합백신이 A형 구제역에 실제 어느 정도로 효능을 보일지도 아직 미지수다.
농식품부와 경기도는 이날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군과 반경 20㎞ 내에 있는 인근 지역 축산농가들을 대상으로 O+A 혼합백신 투여에 돌입했다. 또 O+A 혼합백신을 영국에서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오연근·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
연천 구제역 'A형' 보은·정읍과 달라
A·O형 바이러스 동시 발생 처음
방역당국 백신 확보 등 비상 걸려
입력 2017-02-09 22:34
수정 2017-02-0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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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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