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제역 예방접종
충북 보은에서 'O'형 구제역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경기 연천군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 강화군의 한 축산농가에서 수의사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한우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충북 보은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경기 연천군 등 수도권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한 총력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인천시는 AI(조류인플루엔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제역·AI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통합 개편하고, 지역 모든 소사육 농가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100% 접종시켰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인천시에 있는 구제역 백신접종 대상 농가 수는 683곳으로 이들 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소 2만1천662두에 대해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다. 강화도 1만9천664두를 비롯해 계양구 1천212두, 서구 302두 등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충북 보은에서 발병한 것과 같은 'O형' 예방백신이 접종됐다.

항체 형성률은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집계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접종된 구제역 백신의 평균 항체형성률은 94.3% 수준이다.

그러나 수도권인 경기 연천군에서 발병한 구제역의 경우 'A형'으로 조사돼, 인천지역에서도 O형과 A형 구제역 감염을 모두 차단할 수 있는 혼합형('O+A형') 백신접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정부차원의 백신수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O+A형의 경우 인천에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강화군과 서구·남동구 등 일부 자치단체는 그나마 조금씩 확보해 놓은 혼합형 백신을 접종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구제역 위기 경보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최고 상황에 있는 만큼 주요 도로에 설치돼 있는 거점 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를 확충하고, 필요 시 각 기초자치단체에도 방제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