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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알레르기성 두드러기·아토피·습진 등 대표적 '비감염 질환'
세균은 '포도알균' '사슬알균'… 홍역·수두 등은 바이러스성
어린 소아 수족구병 많이 발생… 옴 진드기는 밤에 증상 심해
유행기 사람 많은 장소 피하고 타인전염 우려 손 자주 씻어야

피부에 발진이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발진의 원인은 크게 감염과 비감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아토피, 습진 등이 대표적 비감염 질환이다. 비감염성 발진만큼이나 다양한 원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감염성 발진이다.

3월 이후 날이 풀리고 새학기가 시작돼 사람간 접촉이 많은 시기가 되면 감염 질환의 발생도 점차 증가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조혜경 교수는 "감염 질환으로 인해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 가렵다고 긁게 되면 큰 상처를 만들고,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원인을 알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피부 발진은 '포도알균'이나 '사슬알균' 감염이 가장 흔하다. 이 두 가지 균이 직접 피부를 따라 퍼지는 질환이 농가진이다. 농가진은 주로 어린 소아에서 코 주변에 작고 붉은 발진이 솟아오른 형태로 시작해 진물이 생기며 딱지가 않게 된다.

코나 입 주변 병변을 손으로 만지면 손이 닿는 피부를 재감염 시키고, 감염되지 않은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할 수 있다. 포도알균이나 사슬알균으로 인한 또다른 질환 중 성홍열이나 독성쇼크 증후군, 열상 증후군 등이 있는데, 초기에는 얼굴이나 목 주변, 몸통 위쪽이 전체적으로 붉게 부어오르다가 전신으로 퍼지기도 한다.

가렵다고 긁게 되면 피부 겉면인 상피가 벗겨져 화상과 비슷한 병변을 만들고, 심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역, 수두, 대상포진,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피부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홍역은 예방 접종이 보급됨에 따라 국내에서는 발병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면역이 없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으며 고열,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다가 전신에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수두는 작은 물집 모양의 발진이 몸통에서 얼굴, 팔, 다리 등으로 퍼지며 매우 가렵다. 면역 상태가 정상이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지만, 발진 부위에 포도알균이나 사슬알균이 침범해 2차 감염이 되기도 한다.

발진을 동반하는 바이러스성 질환 가운데 통증이 심하기로 알려진 대상포진은 수두에 감염됐던 사람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돼 신경절을 따라 통증과 심한 물집, 딱지를 동반한 발진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대상 포진은 물집 안에 수포액이 활성화돼 있어 터진 물집에 접촉될 경우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어린 소아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발진 질환은 수족구병이다.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발생하며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과 입 안에 수포와 궤양성 병변이 나타나고 고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통증과 가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호흡기 분비물이나 발진의 수포액을 직접 접촉하면 전염이 되므로 수족구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질환 전파를 차단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이외에 옴 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옴은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되는데, 낮에는 증상이 없다가 밤에 가려운 증상이 심하다.

조 교수는 "홍역, 풍진, 수두, 대상포진 등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은 미리 접종을 하고, 감염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각기 다른 질환이지만 발진 부위를 긁는 행위는 2차 감염 및 타인 전염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손을 대지 않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