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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헌법재판관 출신 이동흡 영입. 사진은 지난 2013년 1월 22일 당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동흡 변호사의 모습. /연합뉴스

헌법재판관 출신의 이동흡(66·사법연수원 5기) 변호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합류했다.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이중환 변호사는 13일 "이동흡 변호사가 대통령 대리인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후 헌재에 선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연수원 5기인 이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장과 수원지법원장을 지내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법재판관을 역임했다.

법관 시절 판결과 헌법재판관 시절 결정은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원 재직 당시 위헌법률심판을 헌재에 가장 많이 제청했던 판사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에는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인사 검증 과정에서 위장 전입 사실이 드러났고 헌법재판관 재직 때 매달 받은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계좌에 입금해 일부를 개인 경조사비나 보험료 등으로 사용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끝에 사퇴했다. 

일각에선 그가 지난해 말부터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공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헌법재판관과 판사로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만큼 향후 탄핵심판 변론에서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환 변호사는 "이 전 재판관이 기존에 소속된 법무법인을 탈퇴하고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전병관 변호사의 법인인 법무법인 율전으로 옮겨 대리인단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진행 과정에서 헌법재판관 출신이 대통령 측이나 국회 측 대리인단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