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업률 5.4% '전국최고'
경기도, 제조업종 크게 줄어
완화세에도 고용불안 여전해
졸업 시즌 끝나면 악화 전망
경기·인천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인천의 실업률이 급등하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기도는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어 불황을 실감케 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15일 발표한 '경기·인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실업률이 5.4%까지 치솟았다.
인천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9%p나 상승한 것이고, 전국평균 실업률(3.8%) 보다도 1.6%p나 높은 수치다. 전국에서 실업률이 5%대를 기록한 시·도는 인천이 유일했다.
인천의 실업자 수는 8만6천명으로 작년 1월보다 1만4천명이나 늘었다. 반면 취업자 수는 148만9천명으로 8천명 감소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1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3천명), 제조업(-3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경기도는 지난달 실업률이 3.7%로 작년 1월보다 0.4%p 낮아졌다. 전국 시·도 중에서 실업률이 낮아진 4곳(경기·광주·강원·충남) 중 1곳에 들었다.
실업자가 24만6천명으로 작년 1월보다 2만1천명 줄어든 반면, 취업자는 647만명으로 1년전보다 16만9천명 늘어나 실업률을 끌어내렸다.
이같은 수치를 놓고 보면 경기도의 고용시장은 불황이 완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상은 여전히 고용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이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14만5천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8만1천명) 등 서비스 업종에서 나왔다. 제조업(-4만5천명), 농림어업(-8천명), 건설업(-5천명) 등은 일자리가 줄었다. 제조업 등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들이 자영업이나 서비스업종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의미다.
전국적으로도 실업자수가 다시 100만명을 넘어서 지난달 100만9천명을 기록했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은 졸업자가 쏟아져 나오는 2월에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전국의 실업자수는 131만7천명까지 늘어났고, 실업률도 4.9%까지 급등한 바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