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601001239500059211.jpg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사진은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의 모습. /AP=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된 것과 관련해 이번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16일 일본 NHK가 보도했다.

NHK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이 독극물 공격을 받은 이후 보인 반응 등을 감안할 때 이번 독살에 신경성 독가스가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맹독의 VX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VX가스는 대표적인 맹독성 신경 작용 가스로 피부에 닿거나 흡입할 경우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VX가스는 또다른 신경 가스인 사린가스와 비교할 때 100배가 넘는 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호흡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독성이 더욱 강력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VX가스에 노출될 경우 호흡곤란과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인체 자율신경의 불수의근이 손상되면서 더 이상 호흡을 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일본에서는 1994년 오사카에서 옴진리교 신자들이 직장인 남성을 살해할 때 VX가스를 사용한 바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 공작원들이 암살 작전에 VX가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이번 암살에 VX가스가 사용됐을 경우 이는 암살의 배후에 북한이 있을 가능성을 더 높아지고 있는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