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쓴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잠시 급락했던 닭고기 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대규모 살처분과 이동제한 등으로 공급이 딸리면서 가격 급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닭고기 파동' 우려마저 일고 있다. 반면 설 직전 폭등했던 계란 가격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AI 여파로 지난달 31일 ㎏당 평균 4천890원까지 떨어졌던 닭고기 소매가격이 상승세로 전환, 지난 17일 5천431원을 나타냈다. 단기간의 소매가격 상승폭으로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닭고기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은 더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통계를 기준으로 닭고기 산지가격은 지난 1일 1천444원에서 17일 2천171원으로 50%나 급등했다. 도매가격도 지난 1일 2천666원에서 17일 3천811원으로 43%나 뛰었다.

이같은 닭고기 가격 급등은 AI로 인해 전국에서 3천만 마리가 넘는 대규모 도살 처분이 이뤄진데다가,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병아리 입식이 제한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닭고기 가격이 안정되려면 AI가 종료되고 병아리 입식이 이뤄져 육계가 출하돼야 하는데, 아직 AI 확산 우려조차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설을 전후해 곳곳에서 1판당 1만원을 넘어섰던 계란 가격은 한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30개들이 1판당 9천543원(특란 중품 기준)까지 올랐던 계란 평균 소매가격은 17일 7천667원으로 하락했다.

이에따라 이마트가 대란 1판 가격을 6천980원으로 내렸고, 서울 영등포의 한 유통업체는 특란 1판을 6천300원에 내놓는 등 1판 6천원대 계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원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지난 주말 특판 1판을 7천270원에 판매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