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부지 인접 '친환경축산단지'
전투기 굉음 가축 유산 등 우려
나머지 사업도 피해 예상 '차질'

2017021901001385300066381
화성시 화옹지구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2월 17일자 1면 보도)되면서 지구 내에서 진행 중인 '에코팜랜드' 사업이 좌초위기에 처했다. 말·한우 등 에코팜랜드내 대규모 축산시설에 들어 갈 가축들이 전투기 굉음과 진동으로 유산·사산 등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사업 참여자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경기도와 수원축협 등에 따르면 '에코팜랜드'는 화성시 화옹지구 제4공구(768만㎡)에 농업·축산·관광이 결합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도·수원축협·한국마사회·종자개발업체 농우바이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표 참조

지난 2006년부터 여러번 부침을 겪으며 추진돼 온 에코팜랜드는 지난 16일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를 화옹지구로 선정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축협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축산단지'다. 축협 측은 에코팜랜드에 8천400마리 규모의 우량 송아지 생산·공급기지를 설립하고 유통센터와 축산체험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친환경축산단지와 군공항 이전 유력부지로 꼽히는 6공구와는 화성호를 가운데 두고 직선거리로 채 1㎞도 떨어지지 않아 전투기 소음으로 인한 유산(流産) 등 피해가 예상된다. 530여 세대 규모의 별장형 주말농장을 건립하는 '클라인가르텐' 사업도 정상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말산업 육성을 위해 116만㎡에 이르는 대규모 조련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마사회의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채소 종자를 개발하는 농우바이오는 종자연구복합단지개발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의견이다.

농우바이오 관계자는 "종자개발에 쓰이는 식물들도 소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게다가 100여명에 달하는 종사자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여 사업 여부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올 연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기반공사는 예정대로 추진하다가 군공항 이전 세부계획이 확정되면 사업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직 소음·진동 등이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추후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강기정·조윤영·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