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서울서 반대 집회
유치위 사무실 닫힌채 썰렁
지역내 조직적 움직임없어
수원공항 소음피해 황계동
환영 분위기 커녕 '고요'
"실제 성사될지…" 회의적
"찻잔 속 태풍일까? 폭풍전야일까?" 화성시 화옹지구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뒤 맞은 첫 주말인 18일, 화옹지구 인근 지역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활기를 띠고 북적거릴 법한 시장·시외버스터미널·마을회관 등을 지나는 주민들은 쌀쌀한 바람에 잔뜩 움츠린 모습이었고 간간이 걸린 '군공항 이전 반대' 현수막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불과 10여년 전까지 "소음피해"를 주장하며 미공군의 쿠니사격장 폐지를 요구하며 들고 일어났던 지역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군공항이전반대 화성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수원 군공항 화성이전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지역 사회 내 조직적인 움직임은 특별히 없는 듯 느껴졌다. 군공항 유치를 찬성하며 지난달 18일 문을 연 '화옹지구 군공항유치위원회' 사무실도 분위기는 엇비슷했다.
유치위 사무실은 문이 닫혀있어 썰렁하기까지 했다. 우정파출소의 한 경찰관은 "현재까진 지역 내에서 주민들이 모임을 하거나 조직을 형성하는 등의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같은 화성시이면서도 현재 수원 군공항의 소음피해 지역으로 이전을 찬성해 왔던 황계동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각에서는 반대 측 입장을 고려해 추이를 지켜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지역에서 10여년 간 거주했다는 김종환(70)씨는 "주말에는 비행횟수가 적어 피해가 덜하지만, 주중에는 전투기가 이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엄청나게 고통스럽다"며 "국방부가 화옹지구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는 내용은 접했지만,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기는 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화옹지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대의지는 분명해 보여 향후 진행과정에서 폭풍이 몰아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50여년 전 이 지역으로 시집와 30여년 동안 시장에서 조갯살을 발라 판매하고 있는 손금순(77)씨는 "군공항이 들어오는 것은 싫다"며 단호하게손사래를 쳤다.
이어 "지원이고 뭐고 사람이 살 수 있어야지. 시집올 당시만 해도 (쿠니사격장 때문에) 유산(流産)하는 경우가 많았어. (군공항이) 오면 안돼"라고 말했다. 바로 옆에 앉아 장사하는 상인들도 "찬성하는 사람들이 와서 살라고 해요" "당신이라면 찬성하겠소?"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현장르포]군공항 예비이전후보 화옹지구 분위기
"지켜보자"… 차분한 일상속 '두얼굴의 화성'
입력 2017-02-19 21:50
수정 2019-11-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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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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