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팜
지난 16일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를 화성 화옹지구로 선정하면서 친환경 축산단지 등이 들어설 '에코팜랜드'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화성시 화옹지구 제4공구(768만㎡)에 들어설 예정인 '에코팜랜드' 부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06년 시작 국비지연등에 늦어져
1578억 투입돼 2022년 마무리 계획

화옹지구내 군공항·활주로 입지따라
한우·말·종자등 피해수준 달라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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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팜랜드는 간척지인 화옹지구 북측에 농·축·관광산업을 집약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경기도 주도하에 10여년 간 추진된 장기 프로젝트다.

화옹지구 제4공구를 친환경축산관광단지로 조성해 FTA(자유무역협정)시대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하고, 전국 최초로 농업용 간척지에 복합단지를 입지시켜 간척지 활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사업 참여자를 모으고,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까지 지지부진했던 에코팜사업은 추진 9년여 만인 지난 2014년 12월 기반 공사가 착공되며 순항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화옹지구 남측이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되며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표·그래픽 참조

■에코팜랜드 진행일지

도는 지난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에 친환경축산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기본계획을 제출했다. 이듬해 1월 사업시행자 지정 및 기본계획을 승인받은 도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2014년 기반조성비 국비 914억원 증액 확정을 받은 이후, 같은 해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사업에는 도를 비롯해 화성시, 한국마사회, 수원축협, 농우바이오가 참여하고 농어촌공사는 도로 및 상하수도 공사 등 기반 조성을 맡았다.

예산은 국비 1천313억에 도비 727억원, 사업 참여기관이 3천436억원을 부담한다. 착공 당시 오는 2018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국비 집행이 미뤄지고 간척지에서 가경작 승인을 받아 농사를 지어오던 주민들이 사업에 반대하며 일정이 늦춰졌다.

이후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민원을 스스로 거둬들이면서 문제가 일단락됐지만, 군공항 이전이라는 생각지 못한 새로운 문제를 맞아 사업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에코팜랜드 전망

화옹지구 북측 간척지에 들어서는 에코팜랜드는 지난해 말까지 사업비 5천476억원 중 1/3 수준인 1천578억원이 투입됐다.

현재까지 건물이 들어선 곳은 화성시가 준공한 유리온실이 유일하고, 오는 연말까지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 공사를 끝낸 뒤 2022년까지 모든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수원군공항 이전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완전 이전까지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22년 에코팜랜드가 준공된다면 전투기 비행으로 축산단지내 말과 한우 등의 유산과 사산, 성장장애·돌연변이 등 물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국방부가 진행할 군공항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사업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화옹지구가 워낙 범위가 넓어 정확한 군공항·활주로 입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영향평가 전까지 관련 주체들과 긴밀히 입장을 주고 받은 뒤 평가 결과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기정·조윤영·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