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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에서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올해 3월 열릴 예정이었던 광양 매화 축제는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취소됐으나 광양시는 축제취소와 별도로 몰려드는 상춘객에 대비해 교통 대책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전남 광양시 제공

2월 마지막 주말인 25일 전국 유원지에는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추위도 한풀 꺾여 계절의 시간은 한 걸음 더 봄에 다가섰다. 부산 12도, 서울 8도 등 전국이 대체로 6∼12도 분포의 기온을 보였다.

미세먼지 농도도 좋거나 보통 수준으로 맑아 외출에 나서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았다.

◇ 봄꽃 소식은 남녘부터

온종일 포근한 날씨를 보인 제주는 관광객 4만여 명이 들녘 여기저기서 피기 시작한 봄꽃 정취를 즐겼다.

서귀포시 자연생활체험공원인 휴애리에서는 화사한 매화꽃이 나들이객을 유혹했다.

제11회 매화축제에는 야생화 자연 학습체험과 승마체험 등 체험행사와 전통놀이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성산 일출봉 주변 광치기 해변에서도 유채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관광객들은 유채꽃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에는 하나씩 꽃망울 터트린 매화꽃을 보려고 관광객 수천 명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백운산 일대 온돌방에서는 따뜻한 방안에서 오징어와 함께 고로쇠 약수를 마시며 건강을 챙기는 시민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경남 지리산과 가야산 국립공원에는 등산객 수천명이 산을 오르며 봄기운을 느꼈다.

관광객은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와 최 참판댁 등 관광지를 찾아 약초를 사거나 소설 '토지' 주인공 길상과 서희를 만나며 휴일 하루를 즐겼다.

오는 27일 '제1회 청학 미나리축제'가 열리는 하동군 횡천면 남산리 일원에는 상큼하고 아삭한 미나리를 먹고 사가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양산시 원동 매화마을에는 많은 나들이객이 예년보다 열흘 일찍 핀 매화를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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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추위가 몰려온 24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부산대학교에서 졸업생과 학생들이 만개한 매화 주변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등산하며 봄기운 만끽

충남 계룡산국립공원에는 오전에만 2천5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와 막바지 겨울과 성큼 다가온 봄을 함께 즐겼다.

'영남 알프스'인 울산 가지산과 신불산에는 늦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 동호회 회원들이 몰렸다.

등산객들은 미리 싸온 점심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1천명이 넘는 탐방객이 법주사 등산로를 거닐었다.

월악산국립공원은 2천400여명이 방문해 천혜의 절경을 감상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는 이날 오전에만 3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입장했다.

이들은 역대 대통령 발자취를 좇아 기념관을 둘러보고, 잘 가꿔진 정원과 대청호 풍광을 즐겼다.

청남대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오후에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평소보다 많은 입장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의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청남대는 최근 누적 입장객 수 1천만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는 4월 15일부터는 23일간 각종 공연, 체험행사, 전시, 이벤트 등으로 꾸며지는 '영춘제'가 열린다.

◇ "가는 겨울 아쉬워"…스키장·자작나무 숲도 인기

수은주가 3∼11도를 가리킨 강원도에서는 가는 겨울이 아쉬운 행락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정선 하이원 스키장 7천700여명, 홍천 대명스키장 4천여명 등 도내 8개 스키장에는 3만명이 넘게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설악산과 오대산에도 각각 7천200여명, 3천여명이 찾아, 봄이 오는 문턱과 마주한 겨울 산을 올랐다.

최근 내린 눈으로 2월 한 달간 입산 통제가 해제된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통제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행락객으로 북적거렸다.

행락객들은 순백의 세상을 카메라에 담고 산책로를 따라 빽빽한 자작나무숲을 구경하며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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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북촌마을의 팽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 "매표소도 바빴어요"…놀이공원·민속촌 인파 증가

온화한 날씨에 전국 매표소는 모처럼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대전 놀이공원 오월드에는 오후 1시까지 3천400여명이 입장했다. 지난주 같은 시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성지로 소문난 대전 오월드와 유림공원, 엑스포시민광장, 대전시청 인근 등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려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포켓스톱에 몰려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나들이객들은 급류타기 놀이시설 아마존 익스프레스, 슈퍼 후룸라이드 썬더 폴스 등을 타며 즐겁게 지냈다.

많은 놀이기구가 동계 운휴를 마치고 오늘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오후 1시 기준 4천500여명이 입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