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시·도 올림픽 협약 체결 불구
여주·양평 등 투숙객 유입 고민뿐
서울은 1년전부터 연구용역 진행
안내소 운영·관광패스 계획 '대조'

전 세계인의 겨울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1년여 앞두고 강원도와 인접한 경기도가 '올림픽 특수' 준비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1년 전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발빠르게 준비하는 모습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기도·서울시·강원도와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관광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 시·도가 총 50억원을 투자해 통합 마케팅을 추진, 각 지역으로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겠다는 취지였다.

특히 시·도간 우수 관광자원 연계상품 홍보로 인한 시너지효과 발생과 특정지역 관광객 과다 집중에 따른 숙박시설 과부족 문제 해소 등의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는 서울시에 비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주·양평·이천 등 강원도와 인접한 지역에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을 알려 경기도로 유입하겠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뿐, 경기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마케팅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준비에는 사실상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탄핵정국으로 관심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예산확보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시는 평창을 연계한 관광상품 등 활성화 자구책을 내놓고 준비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평창행 기차가 머무는 서울·용산·청량리역에 '임시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고궁, N서울타워, 평창 양떼목장, 올림픽 경기관람권 등 서울과 평창의 주요 관광시설을 연계한 '스페셜 관광패스'도 오는 10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림픽 기간 중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 주요 관광시설 16개소 입장이 가능한 관광패스를 20%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서울사람'처럼 살아보는 체험을 제공하는 '서울살이 프로젝트'도 올림픽 폐막까지 운영키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서울관광의 영향분석 및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도 일찌감치 진행,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강원도 방문예정 관광객의 숙박을 경기도에서 흡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관련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서울·강원과의 공동 관광마케팅 중 경기지역에 대한 세부 계획은 3월부터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