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101000051900001001.jpg
박영수 특별검사가 특검 수사종료일인 28일 저녁 식사를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1절 휴일도 반납하고 수사 결과 발표 준비와 공소유지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사 기간 종료와 함께 기소 대상자들을 일단 재판에 넘기면서 특검 활동의 한 막을 내렸지만 공소유지라는 2라운드 '전쟁'을 앞두고 있어 1분 1초도 낭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휴일인 이날도 사실상 전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당장 6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수사 결과 발표 준비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박영수 특검팀은 국정농단 의혹을 낱낱이 밝혀달라는 국민적 여망을 안고 출범했다. 따라서 그간의 수사 경과와 성과, 의미, 한계점 등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검팀 자체로도 지난 70일을 일단락짓는 차원에서 '정리 작업'을 말끔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재판에 넘긴 인사들의 공소유지는 특검 앞에 남은 중요한 과제다.

박영수 특검팀은 역대 특검 가운데 가장 많은 30명을 재판에 넘기는 성과를 냈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인 만큼 그 면면도 상당수가 거물급이다.

이에 따라 법정에서 이들의 죄를 얼마나 증명하느냐가 특검 수사의 최종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기소가 끝이 아니라 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단을 받아야 비로소 수사의 '완결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규철 특검보도 "수사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공소유지"라며 "최대한의 인력을 배치해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누차 언급해 왔다.

특검팀이 유죄 증명을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의자들도 무죄 증명을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섰다.

당장 전날 첫 재판이 시작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헌법재판관, 검찰총장, 법원장 출신 등 다수의 전관 변호사를 중심으로 12명 규모의 메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려 방어에 나섰다.

김 전 실장 측은 첫 재판에서부터 특검의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인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특검 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싸움을 예견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그룹의 법무팀과 국내 최고 로펌의 변호사들을 대리인단으로 내세워 특검 측 유죄 주장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인력적 한계가 있는 특검팀으로선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전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효율적인 재판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