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명 전담반, 분석·탐문
시간흘러 단서 확보 고충
경기지역에는 지난 2011년 '부천 야산 여성 변사체' 사건 이후 미제 살인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직 46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인천도 굴포천 마대사건을 포함해 13건의 미제사건이 남아 있다.
미제사건 해결을 위해 경기경찰은 5~7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을 만들어 5년 이상 경과된 사건의 수사서류를 분석하고 탐문 수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사건 관계자들의 기억이 흐릿해 추가 단서를 얻는데 고충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관심과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은 경인지역의 대표적인 미제사건이다.
■부천 야산 여성 변사체 사건
-지난 2011년 7월 1일 부천시 오정구 한 공원에서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잘리고 얼굴은 예리한 도구에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가 심하고 신체 부분이 모두 절단돼 신원파악에 실패, 수사를 이어가지 못한 채 결국 미제사건으로 분류했다. 이 사건은 경기지역의 마지막 미제 살인사건이다.
■의정부 여중생 피살 사건
-지난 2008년 9월 22일 오후 5시45분께 의정부시의 한 빌라에 중학생 최모(당시 14)양이 괴한의 흉기에 찔린 채 어머니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최양의 몸에서 극소량의 정액이 나와 '강간살인사건'으로 보고 60명의 경찰관을 투입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으나,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또 목격자들도 범인을 기억하지 못했고, 집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영상도 흐려 결국 50여일 만에 수사본부가 해체됐다.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
-지난 2007년 5월14일 새벽 5시30분께 수원의 한 남자고등학교 매점 계단 옆에서 10대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는 집단 구타를 당한 듯 팔과 다리에 수많은 피멍이 들어 있었다.
공개수사 전환으로 이 소녀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경찰의 초동수사 실패와 폭행과 협박에 따른 허위자백, 검찰의 사실 누락으로 범인으로 지목된 이들은 모두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결국 경찰과 검찰의 부실 수사로 남은 대표적인 미제 사건이 됐다.
■인천 굴포천 마대 시신 사건
-지난해 12월 8일 인천 부평구의 굴포천 인근에서 마대 자루에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이 발견된 이 사건은 장기간 수사가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미제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경찰은 총 36건의 신원 제보를 받아 조사했지만 의미 있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
발견된 마대가 환경미화관련 업무를 위해 제작·배포했다는 점을 고려해 청소부 480여명과 하천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대를 걸었던 과학수사대의 부검에서도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국인 불법체류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외국인고용센터 등에 협조를 구한 상태다.
/김명래·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부천 야산 변사체 등 흐린기억속의 59건
경기·인천지역 미제사건
입력 2017-03-02 22:31
수정 2017-03-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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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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