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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발생한 고양시 관산동 양계농가에서 4일 새벽 매몰작업을 마치고 나오는 시 관계자들. 고양시는 이날 발생농가 닭 2천14마리를 포함해 총 2천116마리를 살처분했다. /고양시 제공

잠잠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도에서 다시 발생했다.

전남 강진과 전북 고창·익산, 충남 홍성에 이어 서해안을 따라 경기도에도 AI가 다시 상륙한 것이다. 철새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이달 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의심 신고가 접수됐던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의 한 농가 토종닭들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4일 확진됐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검사 결과 H5형으로 확인됐고 N6, N8 등 혈청형은 6일께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최종 판정된다. AI 청정지역을 유지해 온 고양지역에서 AI가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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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을 사육하던 AI발생농가 내부가 4일 오전 텅 비어 있다. 고양/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앞서 지난 3일 오후 5시 40분께 도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닭 6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었다. 이에 방역당국은 밤새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닭 2천여마리와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안에 있는 농장 2곳의 닭 8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반경 3㎞ 안에 있는 농장에서 키우는 닭의 살처분 여부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장은 축산업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장이 철새 도래지인 공릉천변에 있고 잔반을 처리해온 만큼 철새나 잔반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우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