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중단 지시로 경기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돼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3월 6일자 2면 보도) 경기도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도는 6일 남경필 도지사가 주재하는 도정 현안회의를 통해 중국의 방한 금지령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경기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도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 관광시장을 개척하고 일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경기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4분의1 가량이 중국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도는 한국방문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동남아 지역 여행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당 국가 관광박람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당장 오는 5월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소재 여행사를 대상으로 경기도 관광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9월엔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되는 TTF박람회에 경기관광홍보관을 설치하는 한편, 일본에서는 주요 도시 개별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영·호남과 충청지역의 경기도 방문 활성화를 위해 코레일과 공동으로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음 달 14일부터 사흘간 대구에서 '찾아가는 경기관광박람회'를 개최한다.
혼자 캠핑을 즐기는 '솔캠족'을 겨냥한 프로그램인 '경기도로 떠나는 금(金)까기 캠핑'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남 지사는 "이번 중국 조치로 (관광업계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보고용·종이용 대책이 아니라 실제로 관광업계가 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