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市, 병원 유치 무산된 부지 활용 고민… 안전산업지 추진 '결실'
판교·광교 잇는 新산업클러스터·체험관 시너지 효과 '지역개발' 기대
오산시에 안전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확정되면서, 기대감에 부푼 지역경제도 꿈틀대고 있다.
당초 발표된 안전체험관 건립은 물론 산업·연구인력이 유입되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유치까지 순조롭게 되면서, 경기 남부권 관광과 미래 산업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패 만회한 경기도와 오산시
안전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오산시 내삼미동 부지는 당초 서울대병원이 들어서기로 했던 자리다. 오산시는 지난 2008년 서울대학교병원을 유치하기로 서울대병원 측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517억원을 들여 내삼미동 토지를 매입했다.
경기도도 공동 협약을 통해 병원 유치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서울대 측의 미온적 태도로 병원유치는 지지부진했고, 결국 2014년 병원 유치가 무산되면서 이 토지는 유휴지로 전락했다.
사실상 이 문제의 공동책임자인 경기도와 오산시는 해당 부지 활용책을 놓고 고심해 왔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곽상욱 오산시장은 서로 당적이 다르지만, 부지 해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동의 책임감을 느끼고 지난해부터 수시로 접촉하며 논의를 거듭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안전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경기도재난안전종합체험관'으로 안전산업 클러스터의 밑그림이 시작돼, KCL 유치로 마무리를 지었다.
■7천억원대 생산유발 효과, 개발 기대감 꿈틀
경기도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공공기관이 이전한 부지는 도심 공동화 현상을 초래했고, 이는 아직까지도 도의 골칫거리다. KCL은 사실상 수년 만에 경기도가 새로 유치한 공공기관 성격의 시험연구기관이다.
서울 소재 기관이 오산시로 내려오면서, 연구원 등 소속 직원들의 대이동도 예상되고 있다. 또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을 통해 안전산업의 새로운 태동이 오산에서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럴 경우 판교·광교·(오산)세교를 잇는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미래산업을 이끌 중심축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9년 조성이 완료되는 재난안전체험관 역시 연간 30만명이 찾는 새로운 관광지이자 체험지가 될 것으로 보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이를 통한 새로운 인구유입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현재 지지부진한 세교2지구 개발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태성·신지영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