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에서 최악의 급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 11개 중·고교에서도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급식 사고가 발생, 학생 1천200여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급식사고는 국내 최대 급식업체인 CJ푸드시스템으로부터 급식을 받은 서울 14개 학교와 인천 8개, 경기 1개교에서 발생했으며 자체급식 등을 하고 있는 경기지역 2개교에서도 같은날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학교급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교육청과 인천광역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용인시 수지구 H고등학교 학생 57명이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으며 이 가운데 함모(16)양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전날 CJ푸드시스템이 제공한 점심과 저녁으로 당면과 돼지 불고기 볶음, 주꾸미 볶음, 양배추 무침 등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B고교에서도 학생 40여명이 F업체에서 제공한 음식을 먹고 복통 등 식중독 유사증세를 보여 이 가운데 4~5명의 학생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고양 K고등학교에서도 학생 12명이 학교 직영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최대 급식업체인 CJ푸드시스템으로부터 급식을 제공받고 있는 인천지역 8개 중·고교에서도 지난 21일 음식을 먹은 학생 1천100여명이 무더기로 복통 및 설사증세를 보여 학교 보건실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의 식단 가운데 CJ푸드시스템이 납품한 돼지고기가 식중독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 전문기관에 의뢰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경기도·인천시교육청은 이날 CJ푸드시스템이 단체 급식하는 22개 학교(경기 5개·인천 17개)에 대해서 급식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식약청은 용인의 CJ푸드시스템 물류창고에서 음식물을 모두 수거,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학생들이 먹은 음식물을 역추적해 발병 원인을 밝히고 있다”면서 “경기도의 경우 CJ푸드시스템 외에 다른 업체가 납품하는 음식에서도 식중독 증세가 발생한 만큼 정밀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은 이날 CJ푸드시스템이 단체 급식하는 서울시내 14개 중·고교에서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복통, 설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이업체가 단체급식하는 초중고교 40곳에 대해 급식을 중지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