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기 10%가 경험… 성장·발육에도 영향
사회성 부정적 여파·지속되면 학습 부진도
구토·보행장애 등 신경증상땐 진찰 받아야


2017031301000914100044141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은 의학적으로도 근거를 갖는다. 스트레스로 인해 없던 병이 생기기도 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한창 성장해야 할 아동들의 성장과 발육에도 영양을 끼친다.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기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이는 사회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학습 부진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학령기 아동들이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를 보자면 초등학교 입학 및 새학기 일 것이다. 새로운 환경과 관계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 아동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고, 이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로 나타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신체 증상이 두통과 복통이다. 취학기 아동의 10% 정도가 두통과 복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상황이 해소가 되면 신체증상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일부 기질적인 문제나 기능성적 문제로 인한 증상들의 경우 진찰을 받아볼 필요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 가운데 하나인 복통의 경우 크게 만성복통과 급성복통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만성복통 가운데 기능성위장관 질환은 '구조적 또는 생화학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만성, 반복적 위장관 증상상의 다양한 조합을 포함하는 위장관질환군'을 의미한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내장의 과민 반응과 장운동, 기능장애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원인이 불명확한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가족들이 소화기 증상에 대해 자꾸 묻거나 강조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빨리 정상 생활로 복귀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만성복통 가운데 기질적 질환에 의한 복통은 검사를 통해 문제를 발견할 수 있으므로 아동들의 복통을 무조건 정신적인 문제만으로 넘겨서는 안된다. 또 급성으로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 급성 위장염, 위염, 감염성 장염, 급성 충수염, 췌장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응급 치료나 처치가 필요하다.

복통과 마찬가지로 빈번하게 호소하는 증상 가운데 두통이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유치원 단계에서도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초코렛 등 카페인이 든 음식, 햄 등 첨가물이 많은 음식을 자제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겠다.

그러나 자녀들이 야간 혹은 아침에 두통을 호소하면서 구토 증세나 어지럼증, 보행장애, 시각장애 등 비정상적인 신경증상이 나타난다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 밖에도 취학 전후로 아이들이 밤에 갑작스럽게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야뇨증이 발생하는 경우, 벌을 주거나 혼내는 것은 역효과를 일으키므로 오줌을 싸지 않을 때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차한 교수는 "아동들은 작은 변화라도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제때 해결해 각종 질환들로 이행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의 힘든 상황을 부모가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개입이 치료에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