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변론' 김평우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방문… 약속 안 잡혀 만남 불발

김평우 변호사.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김평우 변호사가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날 김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지만, 사전협의가 안 됐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과정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김평우 변호사(72·사법시험 8회)가 박 전 대통령을 찾았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14일 오전 8시께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 도착한 김평우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을 뵙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방문 약속이 잡혀있지 않아 10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나는 언론기관은 수사기관이나 재판기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당신들은 수사하고 재판한다. 나는 증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질문이 쏟아지자 김평우 변호사는 기자들을 향해 "당신들은 질문할 권리가 없고 나는 답변할 의무도 없다"며 "한명숙 씨가 진술을 거부했죠? 저도 진술을 안하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날 남색 점퍼에 모자를 쓴 김평우 변호사는 손에 갈색 서류봉투와 접힌 A4 용지, 검은색 수첩을 쥐고 있었다.

앞서 오전 7시30분께 중년 여성 2명을 태운 택시 1대가 경비경력을 뚫고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으로 진입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박 전 대통령의 머리 등 미용을 담당해온 정송주 T미용실 원장이라는 이야기가 취재진 사이에서 나돌았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집 안에는 배선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들어가 집안 수리를 이어갔으며 집 밖에서는 지지자들이 모여 태극기를 휘두르며 박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강효선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