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실등 있는 신관 정규직
일반직원 근무 구관 용역직
道 "방호효과 이유 분류배치"
직접고용 전환 장기적 추진


'높은 분들이 계신 신관 청소 노동자는 정규직, 일반 직원이 근무하는 구관은 용역 직원?'

올해 초 국회가 용역 업체를 통해 파견 근무를 해온 청소 노동자를 전원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며 '공공부문 간접 고용'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도청 청소 노동자는 건물에 따라 고용방식이 달라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청은 랜드마크인 신관과 도청 내 가장 오래된 건물인 구관, 제1·2·3별관 등 5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구관과 별관 등에는 각종 실무부서가 위치해 있고, 신관에는 도지사실과 행정1부지사실을 비롯해 기획조정실 등 이른바 '끗발'있는 부서가 모여 있다.

현재 구관, 별관에는 25명의 청소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의 고용 형태는 용역회사를 통한 간접 고용이다. 도청은 청소 업체와 2년 주기로 계약을 맺고, 청소 노동자를 고용하는 식으로 청사 내 청소 업무를 진행한다.

반면, 신관에 근무하는 3명의 청소 노동자는 모두 정규직이다. 이들은 현재는 채용이 드문 '위생직'으로 뽑힌 정식 공무원으로, 10여 년 전만 해도 20명에 가까운 청사 청소 노동자 모두가 위생직이었지만 최근 들어 파견 근무 비중이 늘어나면서 현재 3명만 남은 상태다.

이처럼 건물에 따라 고용방식이 나뉘다 보니 파견직 청소 노동자 사이에선 "용역업체 직원은 높은 분들이 모여 있는 신관 청소는 할 수 없다"는 얘기가 농담처럼 퍼져 있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달 도청 앞에서 이 같은 차별을 지적하며, 파견직을 폐지하고 직접 고용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대해 도 측은 외부 침입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규직 청소 노동자가 주요 청사에 근무하는 것이 방호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신관에만 정규직을 배치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구관·별관 등에 근무하는 청소 노동자들도 모두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도청이 먼저 전환을 해버리면 연쇄적으로 도 산하기관 등에 근무하는 200여 명의 청소 노동자도 직접 고용으로 바꿔야 할 요인이 생기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