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의 행태가 지역상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주)코스트코 코리아는 2018년 6월 개장을 목표로 하남시 풍산동 미사지구 내 건축면적 5만436㎡,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신규 점포 건립을 준비 중이다. 주변 상인들은 건축허가가 난 이후에 코스트코 입점 소식을 알았다고 한다. 코스트코 입점으로 경제적 타격이 불 보듯 뻔한 신장·덕풍 전통시장 상인들은 생존권 보장을 위해 시위를 벌이며 하남시와 코스트코 측에 근원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와 시의회의 미온적인 태도와 코스트코의 생색내기 대책에 상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11월 말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뒤 12월 중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 참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코스트코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인근 중소상인들의 상생발전 방안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증대에 힘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코스트코가 내놓은 상생방안은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종량제 봉투·담배 판매금지, 배추·무· 쑥갓·상추 등 품목 제한, 연 12회 한도로 광고 전단지 배포 제한 등이다. 현재 코스트코가 운영하는 전국 13개 점포의 영업종료시간은 오후 9시 30분~10시다. 따라서 영업시간을 오히려 1시간 이상 더 늘린 셈이다. 또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한 일부 채소류의 판매량은 원래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과 시장상인들은 "건물 사용승인 때까지 시간벌기용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대규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개장에 이어 코스트코 코리아 입점으로 하남 미사지구 진입도로의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도 하남시 측은 "코스트코 인근은 모두 산업용지로 주말 교통량이 적기 때문에 교통체증은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뿐이다. 하남시의회의 경우 일부 시의원이 하남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데다 상인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의회가)코스트코 입점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시와 시의회는 하남 미사지구의 아파트 주민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코스트코가 말 그대로 진정한 '상생'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시와 시의회가 나서야 할 것이다.
[사설]하남시와 시의회는 코스트코 편만 들셈인가
입력 2017-03-19 23:16
수정 2017-03-1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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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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